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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극장
![[KBS] 라디오 극장 [KBS] 라디오 극장](https://d12xoj7p9moygp.cloudfront.net/images/default-podcast-imag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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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E. 편지를 접어넣으며) 아.. 겁나 꿀꿀하다 씨... 뭐가? (허무한) 열 아홉살이 마흔살 아줌마가 돼버렸대. 허! 아.. 연우... (안타까운) 말 되냐? 사는 게 뭐 이래? 너무 힘드니까. 이 아줌마 어떻게 됐을까? 잘 살았을까? 아 몰라. 잘 살았겠지. (화나는) 아 씨... 엄만 왜 하필 이분 얘기를 쓴거야? 뭘 말하고 싶어서! 왜 화를 내? 그냥 그런 친구가 있었으니까 쓰셨겠지. 아냐.. 의도가 있어. 넌 이렇게 살면 안된다... 오버하지 마. 그런 거 아냐. 아니. 내 생각이 맞아. 결국, 이 편지를 시작한 것도 이런 얘길 하기 위한거였어. 너 왜케 꼬였냐? 세상 쿨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있어. 알아. 너 힘들었던 거.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E. 자판 치면서 읽는) 아홉 번째 편지... 열 아홉 살. (멈추고) 드디어 열아홉살이구나... 가만.. 열아홉살 때 내 키가.. (들어오며) 나 피씨방 찾았어! 네에? 진구가 일하는 피씨방 말야. 그놈 블로그 들어가서, 댓글 달아놓은 친구들 블로그로 넘어갔거든. 거기다 진구가 남겨놓은 글이 있길래, 녀석 아이피를 알아냈지. 진구는 찾지 말라고 했었는데.... 편지를 여덟통이나 보냈으면 무슨 기별이 있어야 할 거 아냐. 걍 쳐들어갑시다. 당신, 딸내미 보고 싶어 애닳아하는 거. 도저히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 안되요... 안 찾겠다 약속했는데.. 무시해! 아무리 자식이지만, 예의가 있어야지. 지금도 봐! 편지 쓰고 있었지? 이렇게 노력하는 엄마한테... 이건 아니지...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꼴찌?!! 하영이 니가? 응. 거의 꼴찌였어. 3년 내내. 난 니가 부산여고에서도 1-2등 할 거라 믿었는데... 다들 그래.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깜빡 속았다구. 왜 그랬어? 걍 힘들어서. 엄마도 보고싶고, 음식도 안맞고, 애들하고도 불편하구... 학원이라도 다녀보지...아예 바닥이니까.. 포기하게 되더라구. 엄마가 학원비하라고 주신 돈으로 몰래 영화보러다니고 그랬어. 진짜? 그래. 그러니까 대학에 떨어졌지. 그럼 이제 뭐할 거야? 모르겠어. 재수해. 대학 안 갈거야? 너는!? 나? 나 재수할테니까 너도 검정고시 봐. 검정고시? 검정고시 붙으면, 바로 대입 시험 봐서 대학갈 수 있어. 그렇게 해. 응? 무경아아. (마취에서 깨난.. 신음소리) .. 아아... 아아아...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황형선 / 사장님 안녕하세요 (영화끄며) 어라? 그대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E. 걸어오며) 혼자 계셨네요.. (E. 다가와서, 부시럭 비닐봉지 올려놓는) 포도가 싱싱하길래 좀 샀어요. 깨끗이 씻었으니까 그냥 드셔도 되요. (E. 포도봉지 들여다보며) 여어.... 뭐가 이렇게 많어? (자신없이) 맨날 얻어먹기만 해서... 나 좋자고 하는 거라 그랬잖어! 그냥 뭘 멕이고 싶고! 주고싶고! (자신없이) 저도 그런 거예요. 자꾸 피곤하다고 하시길래.... 피곤할 때 포도가 좋거든요. 뭐어? (감동받았지만 내색 앉는) 별 걸 다 기억하구 있네... 그럼 먹어봐야지 뭐... (먹어보는) 에으 맛도 모르겠다 심장 떨려서. 손까지 떨리네... 씨.. (말 돌리려) 한산하네요? 아드님은 아직...?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현선 / 이번에 우리 실험실로 배치된 최영란씹니다. 여고출신으로 현장에서 1년동안 일하다가, 이번에 우리 실험실 교대반으로 배치됐습니다. 최영란씨, 인사하시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최영란이구요,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이 가르쳐주세요~~ 우선 실원들하고 인사부터 하시죠. 저쪽에서부터 나진선씨, 김선희씨, 황미란씨. (굽신굽신) 반갑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세요 아무 일이나 팍팍 시켜주시구여~~ 그리고 여긴 김무경씨. (고개만 까딱) 네~ (무경에게, 속삭) 흣.. 쟤 웃긴다. 우리한텐 깍듯이 인사하고 무경이 너한텐 고개만 까딱하네? (E) 내가 현이 오빠 애인이라는 거 알고 날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데. //영란인 니가 현이 오빠랑 친하다는 걸 알거든. 그니까, 조심해.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레스토랑 소음 자, 한잔씩 하자구. 와인 한잔 정돈 괜찮으니까 겁먹은 눈 하지 말구. 와인 뚜껑 따고, 잔에 따르는 꿀렁꿀렁 소리 (잔 받으며)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녜요 사장님? 뭐 이정도 가지구. 축하는 확실히 할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야. 일단, 잔부터 부딪히자고. (잔 들며) 자.. 재고정리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건배 ! 와인잔 챙 부딪히는 (마시고) 카!이제 뭐,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거 같겠구만. 네. 재고품처럼 칙칙했던 마음도 한결 산뜻해진 것 같구요. (기대) 그럼 이제 뭐할거야? 편지 써야죠 뭐. 에이... 겨우 편지? 진구한테서 또 메일이 왔더라구요. 처음엔 다혜한테서 온 건가 싶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는데...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피씨방 소음, 음악 틀어놓고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소리 (음악 따라 부르며 청소하는- 비틀즈 ) 청소기 끄는, (노래 흥얼거리는) 피씨방 문 열리는 삐약삐약 소리 어서오... 어? 다혜야?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들어서며) 여... 이거 비틀즈 노래잖아? 응. 어머니 편지 읽다가 궁금해서 들어봤는데, 딱 내 스타일이더라. 나 이제부터 비틀즈 팬 되기로 했다. 나도 궁금해서 들어봤었는데, 니가? HOT를 핫이라고 부르는 니가? 왜? 난 좋아하면 안 돼? 야, 내친김에 여기다 디제이 부스 같은 거 만들어 갖구, 신청곡 받아서 틀어줄까? 오버하지 마. 글은 안 써? 시간이 없어. 요즘 피씨방 장사가 잘돼서 바빠졌거든. 넌, 불안하지 않니? 뭐가?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결혼식장 소음(와글거리는) 아니 황양은 왜 안오는 거야. 좀 있음 결혼식 시작할텐데.... 어? 저기.. 황양 언니인 거 같은데... 어디? 맞네... 난리 났네 난리났어. (E. 힐 신고 걸어오는) 나 좀 늦었지? 미장원에서 머리하고 화장 받느라... 예쁘다.. 언니 영화배우 같아요. 머리 어때? 셸브루의 우산에 나왔던 까뜨린느 드뇌브 스타일로 해달라고 그랬는데, 비슷해? 속눈썹까지 붙이구.... 황양이 결혼해?! 무슨 소리야, 이런 결혼식장에서 신랑 친구랑 눈 맞아서 역사가 이루어지는 건데...... (둘러보며) 다른 식구들은? 나양은 선약 있다구, 부조금만 보내셨어요. 뭐야... 이런 델 와야 우리랑 친해지지. 도통 우리랑 친해지려는 노력을 안하는 거 같애.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사무실 소음, 계산기 이리저리 살펴보고 두드려보는 소리 (E. 계산기 살펴보며) 이게 왜 이러지? 언제부터 이런 거예요? 모르겠어요. 방금 전까지 잘 됐는데.... (E. 다가오며) 왜? 계산기가 말썽이야? 가만.. 김양이 망가뜨린 거 아니지? (발끈) 네에? 아니 계장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의심할 걸 하셔야죠! 허 참...! (E. 일어나서 나가는) 언니! 김양 언니!!! (돌아서며) 왜? 계산기가 안되면 주산으로 해야 되는데... (알겠지만) 그래서? 언니가 주산 천재니까... 도와주시면 안되요? (걱정) 그래요. 오전 중에 데이터 합산해서 평균낸 걸로 보고서 올려야 되거든요. 주산 엄청 빨리 놓는 소리, 촤르륵 터는 소리 와... 박양보다 더 빠르다...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까페 소음, 은은한 음악 깔린 (E. 얼음컵에 담긴 음료 마시고 내려놓는) 크 시원~하다. 여기 괜찮지? 조용하고. (둘러보며) 새로 생겼나봐요? 원래 빵집 있었잖어. 아아.. 그럼, 빵집은 어디로... 망했지 뭐. 요즘 누가 베이커리 빵 사먹어. 체인점 빵 사먹지 (한숨) 남의 일이 아니네요 나도, 비디오 가게 접고 이런 까페나 할까 생각중이야. 누가 요즘 비디오 테잎 빌려봐. DVD 아님 다운 받아서 보는데 자본금은 있으시구요? 만들어 봐야지 뭐. 전 어떡하죠, 손님이 갈수록 없네요 없을 수밖에! 진열대에 물건이 안바뀌는데 누가 들어가고 싶겄어. 사장은 맨날 컴퓨터만 들여다보고,...손님이 가는지... 오는지 관심도 없는데. 흐흣... 그건 그래요. 웃어?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매점 소음 (E. 과자봉지 뜯으며) 히스테리 쌓일 땐 이런 거 먹어줘야 돼. (E. 아그작) 음 맛있다. (입벌려) 자, 아~~ 김양! 아~~ 저리가. 왜 이래. 기분 풀어. 맘 상해봤자 언니만 손해잖아. 피부만 나빠지고.. (E. 아그작) 세상은 불공평해. 아무리 생각해도. 내 말이... 걔, 나진선인가 뭔가.... 짜증나게 얼굴까지 이쁘더라? 꼭 무슨 백혈병 환자같이 피부도 하~~얀게 야리야리~~ 해가지구.... 나이는 겨우 스물두살에다가, 심지어 대졸이라니. (시니컬) 보아하니 손에 물 한번 안 묻혀 봤겠더라. 필곤이 자식... 또 입 헤벌레... 해가지구 나진선한테 껄떡거리는데.. 걔는 왜케 주제파악이 안되나 몰라. 전문대 출신이 공고출신 거들떠나 보겠어? 치...(E. 아그작 아그작)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편의점 소음 (E. 출력한 편지 읽는, 부시럭)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연우는 그 자리에 서서 떠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훌쩍) 편지 접는 소리 + 편의점 들어오는 땡땡 소리 (점원‘어서오세요’) (E. 다가와서 툭 치며) 일찍 왔네? 편지 읽고 있었어? (E. 편지 주머니에 넣으며, 아무렇지 않은듯) 어. 앉어. (둘러보며) 뭐 좀 먹자. 난.. 핫바! 넌? 좀 있다 먹을게. (훌쩍) (얼굴보고) 울었냐? 편지 때매? 울기는.... 울었구만? 눈 시뻘개가지구.... 드디어 엄마가 그리워진 거야? 그런 거야? 아냐. 그냥 슬퍼서. 그.. 연우라는 분 있잖아. 연우? 아아... 눈부신 미모! 그분이 왜? 꼭 나 같아서. 엄마는 도망가고, 술주정뱅이 아빠랑 사는 게.. 그러네...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비디오가게 소음 (무협영화 소리 + 커피 따라주는 소리) (커피 주면서) 자... 방금 내린 커피 대령이요.. (받으며) 고마워요. (E. 마시는) 여유를 좀 가져. 다혜 오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쓰러지겠네. 괜찮은데... 괜찮긴. 왼 종일 컴퓨터에 코박고 앉아 썼다 지웠다... 어깨 안아퍼? (좋은) 그래도... 좋은걸요. 재밌구. 난리 났네.... 이제 뭐, 팬레터까지 받았으니...장사 접어야겠네! 팬레터요? 다혜 친구놈이 보낸 거 있잖어? 이름이 뭐더라? (E. 피씨 보며 마우스 클릭) 어. 진구. (민망하지만 좋은) 처음엔 가슴이 철렁했어요. 놀랠 만도 하지. 가출을 세 번이나 했다 그러지, 피씨방 알바한다 그러지. 짜식이 돈 뜯어내려고 이러나... 했잖어. 그러니까요.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왕다방 소음 (70년대 팝송 흘러나오는) (E. 사이다 마시고 내려놓는) 다 왔지? 흣.. 다들 그러구 있으니까 대학생 같다야. 무경이 빼구. 내가 어때서? 머리가 그게 뭐니? 가뜩이나 짧은 단발을 억지로 말아올려가지구... 아줌마 같잖아. 왜? 귀여운데. 성희 너야말로 머리가 그게 뭐니? 사자 대가리도 아니구 미장원 가서 고데기로 말은 거야. 한시간이나 걸렸구만. 너무 야해. 꼭 선데이 서울 표지모델 같다야. 남자들은 이런 스타일에 환장해. 말했잖아, 나, 이번 미팅에 목숨 걸었다고. 야, 말할 거 있다며. 남자들 올 시간 다 됐어. 좋아. 미팅은, 파트너를 정하는 게 젤 중요해 그래서, 이번엔 물건으로 정하기로 했어. 물건? 무슨 물건?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양품점 소음,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컴화면 보면서, 마우스 클릭하며) 여어... 봤네 봤어. (다가와 보는) 뭘요? 두 번째 편지도 읽었어. 봐봐. 수신확인 했지? (안도+진심 좋은) 그러네요... 흠... 괜찮은 싸인인데? 나쁘지 않아. 뭐가요? 봐봐. 첫 번째 편지는 호기심으로 열어봤다 치자고. 근데, 두 번째 편지도 읽었어. 이건 뭐겠어. ‘당신의 편지를 본격적으로 보겠다’는 싸인 아니겠어? (!!) 그러네... (설레는) 제 얘기가... 싫지 않은가 봐요 어이구... 그렇게 좋아? (웃음 비어져나오는) 네 ㅎㅎ (짠하고) 에혀.. 자식이 아니라 상전이다 상전. 참... (들뜬) 세 번째 편지도... 도와주실 거죠? 글쎄... (거들먹) 맨입에 곤란한데...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양품점 소음,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컴 화면 보면서) 자, 봐봐. 인터넷 접속 됐지? 포털사이트 바로 뜨잖아? (적는) 포털사이트 뜬다 이제 로그인만 하면 돼. 아이디가 M0707이랬지. 그럼, (E. 자판치는) 그걸 여기다 이렇게 쳐, 엠 공칠공칠. 비밀번호는 뭐야? 그거랑 같은 거요. 공칠공칠 (E. 자판 치며 읽는) 오오.. 쉽네, 공칠공칠... (E. 마우스 클릭) 어디보자... 문서 첨부 잘 했는데? 근데 뭐가 어려워? 몇 번 실패하다가 겨우 됐거든요. 자꾸 해봐. 하면서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어. 편지도 일주일 걸려서 겨우 썼어요. 타자가 너무 느려서... 그것도 연습하는 수밖에 없지 뭐. 가만, 얘가 편지를 보긴 봤나? (E. 마우스 클릭하는) 어라? 봤네! 봤어!!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E. 자판 치는, 치는대로 읽는) 이름 이다혜, 나이 17세 연락처 019... 주소... 뭐라고 쓰지? (E. 다가와서 얼음 담긴 콜라컵 내려놓으며) 이거 마시면서 해. 지원서 쓰냐? 어. 야, 주소란에 뭐라고 쓰냐? 쉼터주소를 써야 돼? 아니지이. 니네 집 주소 쓰면 되잖아. 집 나왔잖아. 당분간 안들어갈 건데, 정말? 말했잖아? 곧장 들어갈 거였으면 나오지도 않았다구. 그럼 주소 쓰지 말고 그냥 보내. 연락처만 있음 돼. 오케이 (E. 마우스 클릭) 등록. (E. 손 탁탁 털고) 제발 어디든 한군데만 걸려라. 메일함에서 메일 도착하는 띵똥 소리 어? 메일 온 거 같은데? 알바 자리 난 거 아냐? (반갑고) 으응? 잠깐만.. (E. 마우스 클릭클릭) 엥? 이게 뭐야?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내려서, 두리번) 와.. 부산이다! 근데, 부산 어디지? (아저씨 발견) 저기 아저씨, 여기가 어디예요? (사투리) 어데긴 어데라. 동래지. 동네? 무슨 동네요? 아이고 참. 부산시 동래구! 동래 시외빠스 터미날! 동래파전! 아아 그 동래..! 고맙습니다. 여고생들 한무리 지나가는 ‘니는 머 볼낀데? /나는 딸부자집./ 나는 대부! 마론브란도 볼라꼬. 내 이상형 아이가../ 가스나 교복이나 똑바로 입으라 허리가 터질라칸다 /머라꼬? 하하하 ’ 와.... 교복 이쁘다. 동래여고 학생들인가? (가슴 아픈) 하아.. 근데 하필 부산에 내리자마자 학생들부터 만나냐. 학생 없는 동네가 어디지? (멀리서) 어이 택시! 남포동 가입시다! 남포동?! 남포동이면 극장이랑 백화점 있는 데니까...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으흐 (손 탁탁 터는) 아따 그 컴퓨터 한 대 갖다놓으니까 양품점이 꽉~ 차네. 고생하셨어요... 고맙구요.. 고생는 무슨... 전원은 연결 했고 인터넷은 통신 회사에 연락하면 바로 해결해줄거야. 피씨 켜는 삑 소리, 부팅되고 윈도우 시작음 오매.. 윈도우 2002...?! 여.. 내껀 윈도우 98인데.. 구파리? 그게 뭐예요? 흐흐 그런 게 있어. (화면 보다가) 어렵쇼? “저 가출합니다?” 햐.. 화면 보호기를 이걸로 설정해놓고 나가셨어? 네에.. 얼마나 놀랬던지. (자판누르고) 이거 누르면 잠깐 사라졌다가 좀 있으면 다시... 어휴... 이야.. 다혜 고녀석, 아주 맹랑한 구석이 있네.. 걍 싸악 지워버리지 뭐. (E. 마우스 클릭클릭) 딱! 됐지? 어머.. 그럼... 이제 그 글자, 더 이상 안나와요?
원작 : 이근미 / 극본 : 허은경 / 연출 : 황형선 / (E) 저 가출합니다. (놀라고 당황한) 이게 왜.. 안없어지지? (E. 키보드 마구 두드리고 파워버튼 껐다 켰다하는) 뭐가 이렇게 복잡해... (E. 컴퓨터 본체를 탁탁 두드리는) 에이 바보 멍청이... 이런 것도 못하는 등신.. 천치...! 가만.. 컴퓨터 회사에 전화를 해볼까? 그때.. 그 기사님한테 명함받아놓은게 있는데... 어딨더라... 무경, 서랍장 있는 쪽으로 달려가서 서랍들 마구 열어보고, 서랍속 뒤지는 어딨지... (E. 손 떨면서 뒤지는데 명함 안나오는) 아아.. 어떡해... 이건가? 아닌데..? 아아.. 이럴 줄 알았음 명함을 컴퓨터 옆에 붙여놓는건데... 바보같이... 어떡하지... 아아.. 맞다! 핸드폰!! 수화기 들며, 손 떨리는




